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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음식

코코넛과 혈관 질환

by 미백호랑이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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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은 종려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인 코코넛 나무의 열매이다. 겉껍질과 섬유질 층을 벗겨야 안에 숨겨진 씨앗이 드러나는데 식용하는 부분은 이 씨 안의 내용물이다. 보통 안의 물과 흰 속살을 추출하여 코코넛 오일을 만들어 먹거나 사용한다.

사상의학 분류상으로는 태음인에게 유익한 음식이다.

 

코코넛오일은 포화지방(이중 결합이 없는 지방산으로 구성된 지방. 주로 달걀, 유제품,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과 팜유, 코코넛 오일에서 발견된다) 비율이 높아서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이른바 심장병 위험 요소라 불리는 여러 징후 중 하나일 뿐이고 예상과 달리 심장병 환자들은 대부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코코넛은 태평양 섬 주민들의 주식이였고 그들은 날마다 코코넛을 다량 섭취하는데 이들은 현대적인 식품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심장병을 비롯한 각종 퇴행성 질환에 걸린 적이 없다. 

코코넛

포화지방이 동맥을 막는다는 말은 틀렸다. 동맥 내벽에 침전물로 쌓이는 지방은 주로 불포화지방(74%)과 콜레스테롤이다. 쉽게 산화되지 않는 포화지방은 동맥 안에 쌓이지 않는다. 산화된 지방만 쌓이기 쉬운데 식물성 기름은 복잡한 생산 과정과 가열 때문에 쉽게 산화된다. 그리고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바뀌는 물질은 포화지방만이 아니며 다른 지방과 탄수화물도 마찬가지다.

 

무엇 때문에 동맥에 침전물이 쌓이고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일까? 콜레스테롤이 동맥 내를 떠다니다 갑자기 어딘가에 들러붙는 게 아니다. 동맥 내벽에 상처가 났을 때 인체는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그 상처를 덧대고 치료하는 것인데 예상과 달리 상처 난 곳에 쌓이는 침전물의 주성분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단백질(주로 반흔 조직)이다. 딱딱한 동맥 중에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혹은 아예 없는 것들도 있다.

 

상처 난 혈관 내벽에는 혈소판(혈액 응고 단백질)이 점성이 생겨  손상 조직에 들러붙는데 이 과정에서 혈전이 생기고 동맥 세포들은 단백질 성장 요소를 분비해 동맥 내벽의 근육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반흔 조직, 혈소판, 칼슘, 트리글리세리드,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진 복합 물질이 상처 부위에 모여 치유를 돕는다.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이 섬유질 조직 덩어리가 침전물의 주성분이며 침전물 속 칼슘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침전물에 의해 좁아진 동맥은 혈전에 쉽게 막히는데 이 증상이 심장의 관상 동맥에서 발생하는 것을 심장마비라고 부르고 뇌로 가는 경동맥에서 발생 시 뇌졸중이 일어난다.

 

즉 (포화 지방이 아니라) 혈관내 상처로 인한 만성 염증이 심혈관 질환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이유로는 미생물, 자유 라디칼(주로 활성 산소) 등이 있다. 1970년대 당시 연구자들은 닭에게 포진 바이러스를 주입한 실험에서 닭의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동맥경화 요인으로 지목된 일부 박테리아는 충치, 치주염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제임스 벡 연구진은 치과 진료 기록을 분석해 치아 염증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관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인 자유 라디칼은 담배 연기와 매연을 비롯해 우리가 먹는 음식과 환경에 존재하는 수많은 물질에서 발견되는데 체내로 들어가기만 하면 어디서든 세포 조직을 망가뜨린다.

심장과 동맥에 가장 위험한 식이성 물질은 산화 지질(지방)일 것이다. 지방은 산패하는 과정에서 자유 라디칼이 생성되는데, 동맥 침전물에서는 산화 지방과 산화 콜레스테롤만 발견되고 산화되지 않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침전물 속에 축적되지 않는다. 

식물성 정제유와 달리 코코넛 오일은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쉽사리 산화되지 않는다. 자유 라디칼 공격에 대한 내성도 아주 강해서 다른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주어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줄여 줄 수 있다.

자유 라디칼의 또 다른 주요 원천은 담배 연기이기 때문에 흡연은 심장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 중 하나이며 매연도 비슷하다.

 

장쇄지방산으로 이루어진 육류 등과 달리 코코넛 오일은 거의 중쇄지방산(65%)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지방산은 몸속에 들어오자마자 연소되어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지방처럼 체지방이나 콜레스테롤로 바뀌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유리하다. 코코넛 오일에 포함된 중쇄지방산의 일종인 ‘라우르산(lauric acid)’이라는 물질은 항바이러스 작용도 한다. 

 

장쇄(長鎖)란 탄소를 결합하는 사슬의 숫자가 많다는 의미로 12개 이상의 긴 사슬을 가진 지질(리놀레산, 육류의 기름, EPA 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쇄지방산은 결합된 탄소 수가 6개에서 12개로 중간 길이, 단쇄지방산(버터 등)은 4개 이하이다. 장쇄지방산은 림프관에 흡수되어 간을 우회하여 온몸을 순환하며, 중쇄지방산은 직접 간으로 운반된 후 케톤체로 변환되어  온몸으로 공급된다. 뇌는 케톤체 농도가 높을 때 케톤체를 먼저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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